상실의 시대 책 후기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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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트리의 고찰 에세이/책에 대해

상실의 시대 책 후기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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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의 집필 배경>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유명한 작품이며 노르웨이의 숲을 원제로 하는 작품. 이 소설을 20대 초반인지 10대 후반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에 한번 읽었었고 지금 20대 후반이 되어서 다시 읽게 되었다.

 확실히 그때와는 이해하는 감정과 느끼는 점들이 달라져 있었다. 만약 아직 한 번밖에 읽지 않았다면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난 뒤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에서 집필한 것이 아닌 그리스, 시칠리아, 로마에서 집필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또 다른 작품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집필 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집필을 시작한 '상실의 시대'이지만 그 끝은 가볍지 않았고 세계적인 대작을 탄생시킨다.  

 

 하루키가 집필할 당시 그가 묵던 아테네의 싸구려 호텔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없었기 때문에 근처 주점으로 가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Sergeant Pepper's Lonely Hearts Club)'의 테이프를 워크맨으로 120회 정도 반복하여 들으며 집필하였다고 하며 또한 그는 이 작품을 이미 죽음으로 이별한 그의 친구들과 살아있지만 떨어져 있는 몇몇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한다.

 

 

<줄거리와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

 소설은 주인공인 와타나베는 37살로 독일의 함부르크 공항을 향하는 비행기를 탔고, 비행기가 착륙할 때 나오는 오케스트라 버전의 '노르웨이의 숲' 노래를 듣고 혼란에 빠지며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그렇게 소설은 시작된다.

 

 20년 전, 17살이었던 와타나베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는 기즈키라는 친구와 기즈키의 여자친구인 나오코와 함께 어울리게 된다. 기즈키는 남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와타나베를 마음에 들어 했고 기즈키의 여자친구인 나오코와 와타나베, 기즈키 3명이서 데이트를 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기즈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을 하며 세상을 떠나버리고 나오코도 소식이 끊긴다. 그 이후에 소설이 전개되며 와타나베가 대학에 가서 만났던 룸메이트인 '돌격대'. 이미 세상을 떠난 '기즈키', 기즈키의 연인인 '나오코', 대학 선배인 '나가사와', 나가사와 선배의 여자친구인 '하쓰미', 나오코의 병원 룸메이트인 '레이코', 같은 대학의 같은 수업을 듣는 여대생인 '미도리', 그리고 미도리의 아버지까지 모두 떠나거나 죽게 된다. 미도리를 제외하고 말이다. 

 

 소설의 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젊은 날엔 누구나 울창한 숲 속 한그루 나무 같은 고독 속에서 꿈과 사랑과 정든 사람들을 차례차례 잃어 가는 상실의 아픔을 겪게 마련이다. 이 소설은 17세에서 30대까지 그 젊은 날의 감미롭고, 황홀하고, 애절한 슬픔에 찬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건 이 작품이 아무리 시대와 장소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상실'과 '재생'을 위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것인 이별과 상실 그리고 그것에서 회복하는 과정인 재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소설은 감동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서론에서 말했듯이, 근 10년이 지난 지금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제대로 된 감동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라며 꼭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처음 읽을 때는 그저 소설의 전개와 내용에 대해 슬프고 기쁘고 감동을 느꼈다면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을 때에는 그 소설의 내용을 공감하고 주인공을 동정하는 나의 마음이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이성들과 교제했지만 현재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 어느덧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상실과 이별의 아픔을 공감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나'를 소설을 읽으며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또 세월이 지난 뒤에 읽어본다면 그 느낌이 사뭇 다를지 모르겠다.

 인간의 영원한 과제인 고독과 상실, 그리고 재생을 젊을 날에 반영하여 집필된 이 소설은 무척이나 아름답기에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우리들이 이곳에 있는 한 평화롭고 평온한 마음을 지니게 돼. 자신의 비뚤어짐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고 자신이 회복된 것도 느끼게 되지"
"압도적인 석양 속에서 나는 문득 하쓰미 씨를 생각해냈대. 그리고 그때 그녀가 내 마음에 일으킨 마음의 소용돌이가 과연 무엇이었던가를 이해했다. 그것은 채워질 수 없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채울 수 없는 소년기의 타오르는 동경과도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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