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에 대해서 읽어드리려 한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 비판론자이다.
그에 대해서는 이것 말고 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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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팬하우어의 문체는 다소.. 굉장히!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이다.
간혹, 책을 읽기 시작하며 그의 문체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그건 신경조차 쓰이지 않을 만큼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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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 사랑은 없다
2장 - 행복이라는 그림자
3장 - 재산의 조건
4장 - 명예라는 이름의 독
5장 - 인간은 본래 이기적 존재다
6장 - 종교는 신화다
7장 - 정치는 야성적으로 하라
8장 - 고뇌는 인간의 벗
9장 - 절망과 허무
10장 - 죽음의 행복
11장 - 처세론
목차만 보더라도 굉장히 흥미롭고 목차 내에서
또다시 소제목으로 분류가 되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쇼팬하우어의 견해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소제목이 포함한 내용의 분량이 많아봐야 2장이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끝까지 완독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각 장별로 제일 인상 깊거나, 일리 있거나, 자극적이던 주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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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사랑은 없다 中
1) 사랑은 아무리 미화되어도 성욕이 우선이다.
'성욕은 젊은 시기에 가장 활발하며 정력과 생각의 대부분을 강제로 동원시키는 힘을 가졌다.'
'성욕은 가장 진실한 일도 당장 중지시킬 수 있으며, 위대한 정신도 혼란시킬 수 있고, 아주 중요한 외교 문제를 다룰 때나 학술 연구에 몰두해야 할 때도 염치없이 불쑥불쑥 나타나 연인의 말 한마디에 판단을 그르치기도 한다.'
→다양한 예시를 활용하여 성욕의 위험성과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과거에 만약, 친구가 불렀다면 들은 체도 안 했었을 시험기간이나
아무리 깊은 새벽이라도, 아무리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더라도
여성의 부름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한걸음에 달려 나갔던 경험이 오버랩되며 공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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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 재산의 조건 中
1) 거지가 말을 타면 말이 지쳐서 죽는다
'오늘날은 철학교수가 돈을 벌기 위해 자기 철학 이론을 도매금으로 팔아넘기는 판'
'돈은 인간의 욕구를 계속 바꿀 수 있는 힘이 되어 돈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돈이 아닌 소유물은 한 가지 욕구를 충족하지만 돈은 모든 욕구를 추상적으로 충족시켜주고 있다.'
'가난한 자가 부자가 되면 재산을 덤으로 여겨 쉽게 탕진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재산이 떨어지면 전처럼 살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살아오며 돈에 대한 나만의 얕은 철학이 있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고,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당연히 돈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본인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쇼팬하우어의 구절들은
또 다른 견해를 발견한 느낌과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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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 명예라는 이름의 독 中
1) 명예욕을 부추기면 남을 이용할 수 있다.
'명예욕은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장애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제 알았다.'
'만일 우리가 남의눈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면 불필요한 불안과 걱정에 떠나 현재의 물질적, 정신적 가치의 10분의 1만으로도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 것이다'
'우리들의 불행은 대부분 남을 의식하는 데서 온다'
→이 두 페이지를 읽고 나서
현재 고민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남의 시선을 배제하고 다시 고민을 해 본 결과
신기하게도 그 고민의 무게가 조금이나마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모든 고민이나 불행에 대해 완벽한 해결책은 제시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쇼팬하우어의 저 구절처럼
분명히 남을 의식하는데서 오는 불행은 많고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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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 고뇌는 인간의 벗 中
1) 불행이라는 장애물이 나타나야 인간은 비로소 살맛이 난다.
'사람은 고뇌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인간은 자유 의지를 방해하는 불행이라는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그것은 마치 건강한 사람이 병든 후에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치와 같다.'
→고뇌는 인생의 동반자다.
옛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정확히 어떤 고민들을 했었는지 기억이 나는가?
물론 심각한 상황에 놓였었거나 큰일이 있었다면 생각이 나겠지만
그 당시에 했던 수많은 고민들에 대해 전부 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 고민은 허수아비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항상 고뇌에 빠지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의연하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고뇌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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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 처세론 中
1) 고독한 사람만이 행복을 수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우리는 고독해지려면 자기 자신과의 만남과 대화를 즐겨야 한다.'
'젊은 시절부터 고독을 사랑하고 감당해낼 수 있는 방법을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면적 자아가 공허한 사람일수록 외부에서 끝없는 자극을 구한다.'
→혼자 거리를 거닐며, 혼자 카페에 앉아,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남들과의 상호작용 속의 내가 아닌 오로지 나 그 자체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고독 속에 홀로 깊은 고뇌에 빠져서 얻어낸 성찰은 값지다.
그렇지만 인간은 사회 속에 살아가며 그 사회 속에서도 나만의 고독을 찾아 즐길 수 있다면
어쩌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
그러한 나만의 고독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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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능 있는 사람이 할 일은 평범하게 보이는 일이다.
'자기 재능을 크게 과시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능을 감추는 위장 가면을 쓰는 일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이런 얘기를 들었다.
행복은 나누면 시기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
또한 그러한 약점들은 나중에 전부 나에게 화살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나의 성취나 재능을 주변에 알리고 뽐내기보다는
항상 겸손한 태도로 조용하게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전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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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
'개인적인 비밀은 깊이 숨겨 두어야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객관적인 자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적에게 알려서 안 될 일은 친구에게도 알리지 말라.'
'비밀을 지키면 비밀의 주인이 되지만 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
'평화의 열매는 침묵의 나무에서 열리는 법이다.'
→하나라도 아까운 구절이 없다.
과묵함은 처세술의 근본이라는 말. 역시 공감된다.
말이 많으면 말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한 개인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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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행복은 멀리서 보는 숲처럼 아름다운 것
'멀리서 본 풍경은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조금 전 아름다움은 찾을 수 없고 나무 사이에 멍청히 서 있게 된다.'
→쇼팬하우어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고 쾌락을 느낀다.
나는 반대의 경우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덜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주변을 보면 그런 사람이 있다.
남들 SNS 즉, 인스타나 페북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부러워하는 사람
더 심각하게는 그들의 일상과 자신의 무료한 일상을 비교하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굉장히 모순적이다 왜냐하면
SNS에는 힘든 순간은 올라오지 않는다.
화려하고 최고의 순간들만 엄선하여 포스팅이 되고 있다.
따라서 타인들의 인생에 있어 하이라이트와 자신의 인생 모든 순간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불행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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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쇼팬하우어의 다양한 견해들에 대해 훑어보았다.
본문 내용을 읽으며 비판하고 싶은 내용도 분명히 있었지만
공감되는 내용이 더 많았고 그러한 내용들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최초로 책을 두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책이다.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 또한 쇼팬하우어의 여러 가지 견해를 보고
비판하고 적용하고 공감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완성시켜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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