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어드릴 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는 고전 명작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책 내용에 소비에트니 뭐니 작가가 의도한 시대적 풍자나
그 비슷한 심오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는 소설이라지만
나는 우화적인 측면에서 이 소설을 읽었고 시대적인 배경은 제외하고
소설 자체로만 느낀 후기를 적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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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한국 사회와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며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그런가 보다", "저렇게 말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라고 쉽게 수긍하듯 이야기하며 군중심리에 어렵지 않게 이끌린다.
자신과 관련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별 관심을 주지 않아 손해를 보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 그 순간을 후회를 할 때도 있다.
또한 쉽게 친한친구의 의견에 동조하는 성향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 굳이 나서는 것보다는 집단 속에 묻혀서 튀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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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된다.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의 부류를 두 가지로 나눈다면
지배계층인 돼지, 피지배계층인 다른 동물들로 나눌 수 있다.
유토피아를 향한 돼지들의 독재아닌 독재 아래 다른 동물들은 처음에 정해진 룰을 따르지만
돼지들이 그 룰을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금씩 바꾼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다.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였다면 상황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다른 동물들은 그냥 "똑똑한 돼지들이 저렇게 말하니 그냥 믿어야지" 라고 생각해버린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를 포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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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보면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나오고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신기하게도!
그와 동시에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비슷한 상황 속에서 답답하게 행동하던 것이 오버랩된다.
나조차 과거에는 내 주관을 말해야 했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보다는
그저 "그런가 보다", "튀지 말아야지" 했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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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그런 순간들을 반성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어떤 상황에서 내가 내 주장을 펼치고 내 이야기를 해야 할 타이밍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내 생각, 우리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나의 몫,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요약 : 세상에는 다양한 모함과 부정적인 상황이 많기 때문에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믿자. 또한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내 주관과 의견을 뚜렷하게 표현해야 할 때라면 정확히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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