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턴, 해외취업 후기 3 - 쾰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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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트리의 고찰 에세이/인생에 대해

해외인턴, 해외취업 후기 3 - 쾰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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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쾰른(Köln) 대성당

 


Episode 3. 쾰른(Köln) 여행 (feat. 천재들의 구걸)

 


나는 살면서 한 번도 혼자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무슨 용기였을지는 모르지만

머나먼 이국 땅에서 홀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결정했다. 

첫 여행지로 결정한 곳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쾰른(Köln)이었다.

 

쾰른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에 이어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로,

 

옛 프로이센에서는 베를린 다음으로 제2의 도시였다. 

 

 


 

쾰른행 열차표


혹시나 잘못내리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지만

 

창밖 풍경은 충분히 이국적이었다.

 

사진 찍을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생각에 잠겼었다.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전경, 산이 없는 평야

 

저 멀리 보이는 지평선, 새파란 하늘 그리고 투박한 독일말들

아주 멀리까지 와버렸다는 것을 실감했다.

 


 

밝은 아침, 쾰른(Köln) 대성당

 

쾰른역에 내리면 바로 쾰른 대성당이 보인다.

아직까지 처음 쾰른 대성당을 마주했을 때 

 

그 거대함에 소름이 돋았던 느낌이 생생하다.

이 성당의 위용은 절대 사진으로 다 담을 수가 없다

(길이 또한 광각카메라가 아니면 담기 힘들다)

실제로 본다면.. 장담하건데 그 거대함이 웅장함을 넘어서
 
쾰른 대성당의 짙은 검은색이 오히려 두려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밑에서 올려다본 쾰른(Köln) 대성당

 

밑에서 올려다 본 대성당이다.

 

굉장히 높고, 섬세하게 조각된 하나하나의 기둥들이

 

그저 하염없이 쳐다보게 만든다.

 


쾰른(Köln) 대성당 내부

 

쾰른(Köln) 대성당 내부 창

 

성당 내부는 아침 햇살로 가득하여 눈이 부셨다.

 

따뜻한 내부와 잔잔하고 굵게 들려오는 오르간의 음악이 

성스러운 느낌과 함께 외부와는 다른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했다.

 

또한 성당 안의 여러 개의 창에 그려진 그림들이

 

조각된 미술작품 같았다.

 


 



내부를 한참 구경하고 기념품점도 잠깐 들린 뒤 밖으로 나왔을 때

대성당 앞의 돌바닥에 세계 각국의 국기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참신한 방법의 구걸(?)이라고 생각했다.

유명한 관광지이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쾰른 대성당 앞, 우리나라 국기에 동전이 몇 개 없으면

왠지 동전을 두고 가고 싶은 느낌이 든다.

나도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모두 두고 왔던 기억이 난다. 

 


 

게슈타포 감옥의 독방

 

게슈타포 감옥의 기괴한 낙서

 

쾰른에는 대성당 말고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다.

 

먼저 게슈타포 지하감옥에 방문했는데

 

박물관 자체가 실제 감옥시설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그때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수감자들의 기괴한 낙서부터 여러 가지 수많은 흔적들이 남아있고

 

궁금한 것을 박물관 직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던 것 같다.


가장 맘에 들었던 건 그 지하의 공간 그 자체가 보존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알 수 없는 공포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군대에 입대하는 공포감이랑 비슷했던 것 같다.

 


 

 

루드비히 박물관 앞

 

감옥을 방문한 뒤, 루드비히 박물관으로 향했다.

 

루드비히 박물관은 팝아트, 추상,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피카소 컬렉션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그저 눈으로만 자세히

 

즐기다가 나왔다. 여러 가지 미술 작품을 자세히 보며

 

미술을 잘 모르는 나에겐 큰 의미가 있진 않았지만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로 인해 기분은 좋았던 것 같다.

 


 

쾰시(Kölsch) 맥주

 

슈바인학센(Schweinshaxe)

 

좀 걸으니 배가 고파져 이른 저녁을 먹었다.

 

독일의 전통 음식인 슈바인학센(Schweinshaxe)

 

그리고 쾰른의 지역 특산 맥주인 쾰시(Kölsch)를 마셨다.

 

여유로운 여행, 좋은 날씨, 아름다운 관광지, 맛있는 음식.

 

최고의 저녁식사였다.

 


이른 저녁, 쾰른(Köln) 대성당


사실상 쾰른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보는데 걸어서 이동했고,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그저 성당만을 멍하게 바라보는 것이 쾰른의 매력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여유롭게 쾰른 대성당 쪽으로 걸어왔다.

 

어차피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려면 기차를 타야 했기에

 

남은 시간을 저녁의 쾰른 대성당을 보면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밤과 낮의 쾰른 대성당은 전혀 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낮에 봤을 때는 어두운 분위기의 성 느낌이었다면

 

저녁에 봤을 때는 좀 더 밝고 순진한 예술작품 같았다.

 


 

호엔촐레른 다리(Hohenzollernbrücke), 사랑의 좌물쇠들

 

해질녘, 멀리서 본 쾰른(Köln) 대성당

 

문득 날이 저무는 것을 보고

 

멀리서 본 대성당이 보고 싶어

 

걸어서 호엔촐레른 다리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다리에는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2008년부터 사랑의 자물쇠들이 걸리기 시작해

 

이 다리는 유명해졌다고 한다.

 

자물쇠가 너무 많아서

 

'혹시 다리가 무너지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던 기억이 난다.

 

멀리서 본 대성당은 역시 아름다웠고

 

멀리서도 그 위용을 자랑했다.

 

뜻깊은 첫 번째 여행이었다.

 

프랑크푸르트에 몇일 머물 계획이라면

 

쾰른 여행을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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